청춘 계시록 1편 – 나는 방황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웃고 있었다
청춘 계시록 1편 – 나는 방황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웃고 있었다
사람들은 청춘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게 청춘은 빛보다는 혼란과 불안이 먼저였다. 스무 살이 되어 어른이라 불렸지만, 나는 여전히 세상이 두려웠고 나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그 시절을 ‘자유’라고 표현했지만, 나에게는 끝없는 선택과 책임이 쏟아지는 무거운 시간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 혼란 속에서 자꾸 웃으려 애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웃는 것이 내가 가진 유일한 방어기제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분명히 방황 중이었고, 동시에 웃고 있었다. 그것이 청춘이었다.
불안과 가능성이 공존하던 시간
나의 하루는 늘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작은 실수에도 마음이 무너졌고, 누군가의 시선 한 줄에도 자존감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속엔 묘한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 어쩌면 청춘은 불안이라는 옷을 입고 찾아온 ‘가능성’의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정답을 말해주지 않았다
학교는 이론을 가르쳤지만, 인생은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매일 가르쳐주었다. 좋아하는 일을 쫓으라고 말하면서도 현실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나를 믿으라고 하면서도 비교와 경쟁을 피하진 못했다. 나는 그 모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 속도’를 찾는 법을 배워야 했다.
웃음은 내 방식의 회복이었다
힘들지 않았던 날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주 웃었다. 친구와 밤새 라면을 끓여 먹으며 나눈 쓸데없는 농담, 공부는 안 하고 음악만 듣던 새벽, 길거리에서 만난 강아지에게 괜히 인사를 건네던 순간들.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나를 버티게 했다. 웃음은 나의 회복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청춘’ 속에 있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했다. “너는 아직도 청춘이야.” 처음엔 부정하고 싶었다. 나도 이제는 익숙해진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여전히 질문하고 고민하고, 때때로 흔들리며 웃고 있다면, 나는 아직 청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청춘은 나이를 가리는 말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방황하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나의 청춘은, 결코 실패한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불완전함 속에서 진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억하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방황하는 순간도, 웃고 있는 순간도 모두 당신의 청춘이니까.